[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인 ‘그림자 선단’을 직접 겨냥하며 전쟁의 무대를 해상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장을 흑해 넘어 지중해까지 넓히는 과감한 공격을 통해, 평충주출장샵화 협상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최근 몇 주 동안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4척을 공격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가운데 1척은 지난 18일 밤 우크라이나에서 약 2000㎞ 떨어진 지중해에서 피격됐고, 나머지 3척은 그보다 앞서 흑해의 공격을 받았다. 이는 전쟁 발발 서산출장샵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유조선 공격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다.그림자 선단은 서방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수출하며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뒷받침해 온 선박들을 뜻한다. 우크라이나는 이와 함께 최근 열흘간 카스피해에 있는 러시아 석유 생산 시설도 네 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사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분쟁의 무대를 해상으로 확대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공격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인 동시에 유럽을 향해 대러 제재 강화를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했다.전쟁 무대를 지중해로까지 확대한 배경에는 종전 협상을 염두에 둔 전략적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경제와 전쟁을 지탱하는 핵심 축인 그림자 선단과 석유 시설을 타격함으로써 협상 테이블에서 러시아를 압박하고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NYT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석유 수익을 줄여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공격이 미국의 묵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국제 유가 상승과 전쟁 확산 우려를 이유로 러시아 석유 시설 공격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러시아의 핵심 수입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공격을 감행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다.NYT는 “우크라이나의 공개적인 주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종전 협상이 중요한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를 위험을 감수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