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적 상승 본격화… 입지·생활 인프라 따라 희비 갈린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지역·입지·수요 특성에 따라 가격 움직임이 뚜렷하게 갈리는 ‘선별적 상승’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여파로 주택 구매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역세권·학세권·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노후 단지나 공급 과잉 지역은 여전히 조정 압력을 받으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을 ‘전국적인 상승’이 아닌 ‘선별적 회복’으로 정의한다. 같은 도시라도 교통 호재가 있거나, 개발 계획이 확정된 구역의 집값은 꾸준히 거래량이 늘고 있다. 특히 신규 교통망 개통이 예정된 지역은 분양 시장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 시세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개발 정체 지역은 매수자 관심이 줄어들고, 장기간 매물이 쌓이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작년 대비 약 20~30% 증가했다. 이는 금리 부담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거주를 위한 수요가 꾸준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30~40대 젊은 수요층은 직주근접과 교육환경을 중시해, 신축 단지나 역세권 단지가 거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지방 시장은 지역별로 편차가 더욱 크다. 산업단지 확장, 기업 유치, 도심 재생 사업 등이 활발한 지역은 인구 유입과 함께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다. 그러나 인구 감소가 가속화된 지역은 주택 공급이 충분하거나 기존 재고주택이 많아 집값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렵다. 일부 도시는 미분양이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지역도 존재한다.
분양시장에서도 양극화는 뚜렷하다. 브랜드 선호도, 입지, 주변 개발 호재 등 기본적인 조건이 갖춰진 사업장은 청약 수요가 몰리며 경쟁률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입지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곳은 계약률이 저조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사례도 발견된다. 분양가 규제 완화, 청약 제도 조정 등 정부 정책 변화도 수요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실수요 중심의 시장에서 분양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교통 접근성, 주변 생활 인프라, 가격 경쟁력, 미래 가치 네 가지를 꼽는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교통망 확충이 이뤄진 지역은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며 자연스러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광역교통망 구축은 각 지역 시장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핵심 변수로 꼽히는데, 이는 출퇴근 여건 개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와 경기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무리한 대출을 통한 투자보다는 실거주 중심의 안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는 “금리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무주택 실수요자는 본인의 금융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반대로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확실한 지역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도 ‘선별적 상승’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흐름을 보이던 과거와 달리, 각 지역의 구조적 장점과 개발 속도에 따라 가격 변화가 크게 달라지는 양상이 정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부동산 시장을 관통할 키워드로 “입지 중심”, “실수요 중심”, **“기준금리 향방”**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에서도 확실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지역은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지역은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