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불확실성 공존하는 부동산 시장, 심리 회복이 가격을 이끌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예상치 못한 반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다각적인 규제와 공급 확대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음에도, 오히려 시장 내 기대심리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밝힌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22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는 향후 1년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 보는 소비자 비율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흐름은 단순히 소비자 기대에 머물지 않고 실제 가격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2025년 9월 기준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의 변동률은 아파트의 경우 0.08%로 집계되었고,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지가변동률은 0.197%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기대심리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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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흐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보면, CBRE Korea가 발표한 2025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물류시장 공급이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익률이 당장 큰 폭으로 개선되기보다는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여전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기대와 현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지금,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에게 신중함이 요구된다. 기대심리가 강하다는 것은 곧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는 뜻이지만, 이는 또한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내포한다. 또한 규제정책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관망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수요자라면 자신이 거주할 지역의 공급물량, 교통망 변화, 학군 및 생활 인프라 등 기본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목적이라면 금리 변화, 정책 리스크, 지역별 수요·공급 균형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결국 현재 부동산 시장은 ‘기대’와 ‘불확실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국면이다. 정부의 추가 공급대책이나 금융정책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이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조정국면으로 진입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지금의 흐름을 단순한 반등으로 보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