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엔 소비쿠폰을 그냥 쓰지 말고 한 번 더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겠다.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으로 받아서 쓰면 혜택이 더 커지고, 여기에 공공배달앱 ‘땡겨요’까지 곁들이면 체감 할인폭이 꽤 쏠쏠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배달해서 먹고 끝나는 게 아니라 주문할 때마다 일부 금액을 다시 돌려받아 적립할 수 있어서 실질적으로 두 배 이상의 할인 효과가 난다. 실제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계산기로 계산해 보면 쉽게 감이 온다. 예를 들어 15만 원짜리 소비쿠폰을 받아서 2만 원짜리 치킨을 세 번 주문하면 주문할 때마다 1만 원씩, 총 3만 원을 다시 서울사랑상품권 잔액으로 받는다. 다시 말해 치킨 세 마리를 시키고 돈은 사실상 두 마리 값만 내는 셈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서울시는 소비쿠폰을 신용카드로 받는 것보다 지역화폐로 받는 편이 훨씬 낫다고 강조한다. 카드 결제는 수수료가 붙지만 서울사랑상품권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맹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좋고, 소비자는 돌려받는 돈 덕분에 만족도가 올라간다. 출국납부금 과납금 환급처럼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다 돌려받고 다시 쓰는 게 요즘 같은 물가에선 꽤 큰 도움이 된다. 서울사랑상품권을 쓸 수 있는 가맹점도 올해 크게 늘었다. 기존에 24만 곳이었던 곳이 무려 48만 곳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된다. 연매출 30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맹점으로 등록되고, 소비자는 서울페이플러스 앱이나 서울시 누리집에서 어디서 쓸 수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결제는 터치나 바코드만 대면 되니 어렵지도 않다. 어디서 쓰면 더 이득일까? 공공배달앱 ‘서울배달+땡겨요’를 빼놓을 수 없다. 2만 원 이상 주문을 세 번만 하면 1만 원씩 환급해 주는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생소비쿠폰과 공공배달앱 환급을 함께 받으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덕분에 전통시장, 소상공인 온라인 전용관 ‘e서울사랑샵’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쓸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 소비쿠폰 신청일은 7월 21일부터 시작된다. 첫 주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5부제로 운영되지만 26일부터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라서 그 안에 다 써야 한다. 안 쓰고 남기면 자동으로 회수되기 때문에 알뜰 계획이 필수다. 한편 요즘 CJ올리브영 매장을 보면 소비쿠폰 못지않게 캐릭터 협업이 얼마나 소비자 마음을 흔드는지 알 수 있다. 매장 안에 ‘산리오캐릭터즈’ 상품 구매 수량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파우치, 파우더, 쇼핑백까지 산리오 일러스트로 도배돼 있고 직원 유니폼 배지까지 캐릭터로 꾸며놨다. 산리오 마라톤 큐티런 티켓은 판매 시작 20여 분 만에 완판됐다니 말 다 했다. 산리오는 헬로키티부터 마이멜로디, 시나모롤, 폼폼푸린 등 450여 개 캐릭터를 가진 일본 기업이다. 이번 협업에서는 캐릭터 IP 비용을 CJ올리브영이 직접 부담했다고 한다. 라부부 키링 인형이나 사랑의 콜센타 세븐스타즈 방청 같은 굿즈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이 몰리는 건 당연하다. 결국 요즘 같은 시기엔 소비쿠폰 하나만 잘 써도 생활비가 꽤 절약된다. 여기에 EWC 2025 롤 중계나 임영웅 불후의명곡 방청 같은 지역 이벤트 정보까지 같이 챙기면 의외의 득템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남자농구 평가전 중계 정보까지 곁들여 두면 한 푼이라도 아껴 쓰고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많아진다.